이 책을 읽으면 좋을 분들은?
사실 디지털 트렌드 2022를 읽고 싶었으나, 도서관에 2022년 버전이 대출중인 관계로 2021년 버전을 읽어보았습니다. 어차피 1년 주기로는 크게 바뀌는 게 없을 것 같아 빌려서 읽어보았는데 2일 만에 완독했습니다.
그만큼 책은 읽기 쉽고 가독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읽기 쉽게 기술된 만큼 특정 분야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런 류의 디지털 트렌드가 있다더라 라는 정도의 개괄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한번 씩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책은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나요?
책의 1부는 2020년도의 디지털 트렌드를 먼저 리뷰합니다. 특히 코로나19 라는 초유의 팬데믹이 디지털 트렌드에 미친 영향을 스토리텔링 식으로 풀어냅니다. 특히 감염병 차단과 추적을 위한 반프라이버시 트렌드와, 팬데믹이라는 사회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급작스레 도입된 각종 디지털화 방식에 대해서 차근차근 풀어내며, 비대면 사회에서 IT 이해력이 갖는 함의와 필요성에 대해서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책의 2부는 2021년도 트렌드의 전망에 대해 리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디지토피아’를 열었다는 선언을 하며, 코로나19가 제2차 세계대전만큼이나 현대사를 뒤흔들었다고 평가합니다. 팬데믹은 단순히 의료 이슈가 아닌 사회, 경제, 정치, 기술, 문화 등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주었고, 이것이 중세의 흑사병으로 인해 교회 권위의 몰락과 부르주아의 등장, 신대륙 발견과 산업혁명에 가져온 변화와 유사하거나 더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회변화가 디지털의 측면에서 어떻게 흘러갈지 키워드별로 하나씩 하나씩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주요한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 우리의 산업계 전반에 디지털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요하며 이는 단순한 기술도입이 아니라 고객경험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다.
- 뉴노멀 시대를 살아갈 노동자를 정의하는 단어는 바로 ‘뉴칼라’다. 기존의 화이트칼라, 블루칼라와 대비되는 뉴칼라 노동자는 향후 노동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며, 이들은 고작 20%에 불과하지만 80%의 생산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임시직 노마드로서 긱경제 (gig economy)의 근간이 될 것이며 계약기반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로봇, 가상현실 등과 같은 업무에 투입될 것이다.
- 공유경제가 구독경제로 전환될 것이며 플랫폼 기업이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게 될 것이다.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디지털 시대를 주도하는 빅4 플랫폼이 되었다.
- 빅데이터가 현대사회의 예언자로 군림할 것이다. 데이터의 규모, 다양성, 복잡성 그리고 속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통계적 분석 및 데이터/텍스트 마이닝이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다. 빅데이터는 미래사회에 통찰력과 대응력 그리고 창조력을 제공할 것이다.
- 인공지능이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인간을 대체하게 될 것이지만 한국의 인공지능 실력은 아직 미천하다. 24시간 제공되는 무임금 노동력은 화이트칼라를 위협하게 되겠지만 글로벌 기업이 꽉 잡고 있고 우리나라는 현저히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능의 부작용에 대처하면서도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강력한 투자가 필요하다.
-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스마트시티와 IoT의 결합은 새로운 빅브라더의 도래를 의미하는가? 효율적이게 도시를 작동하기 위한 각종 IoT 기술은 결국 개인을 추적하고 관찰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세계 많은 곳에서 이미 스마트시티 도입 움직임이 거세고 우리나라도 세종 등의 도시에서 스마트시티 건립이 이루어지고 있다.
위의 트렌드는 책에서 언급된 트렌드 중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책에는 더 많은 사례와 트렌드가 분석되어 있으니 개괄적으로 트렌드를 분석하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나열된 다양한 트렌드의 깊이있는 수준까지 제시되지는 못하였지만 어떤 트렌드가 있고 그 트렌드를 공부하기 위해 어떤 기업 사례를 공부하고 자료를 봐야 할지에 대한 가이딩은 충분히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중간중간 오타도 보이고 책 편집 상 오류도 보이지만 생명주기가 1년짜리인 이런 책을 시기에 맞게 만들기 위해서는 희생해야 하는 요소라고 생각하고 웃으며 지나갑니다. 모쪼록 다가오는 디지털 시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저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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