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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도서리뷰) 사이언스 앤 더 시티(Science and the city), 과학은 어떻게 도시를 작동시키는가

by 포레스트 가이드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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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앤더시티

 

도시란 무엇일까? 인간은 왜 도시에 사는가?

 

저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도시가 아닌 곳에서 살았던 적이 없습니다. 도시는 당연하게 항상 그 자리에 있어왔고, 저도 도시에 사는 것이 이상한 일이라고 한번도 여겨본 적이 없이 마치 공기처럼 도시를 당연한 존재로 여겼습니다.

도시는 정말 편리합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 위해 필요한 모든 곳에 언제든 손쉽게 다다를 수 있고 각종 편의시설과 복지시설을 어렵지 않게 누릴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먹기 위해 농사를 지을 필요도 없이 항상 먹을 것을 구할 수 있고 다치면 치료받기 위한 병원에 늦어도 30분 내에는 도달할 수 있습니다.

 

삶을 영위하기 위해 나는 큰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없이 도시의 편리함을 누리며 내게 필요한 것을 취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2014년 이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인구의 절반이 이상이 도시지역에 거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은 80% 이상의 인구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도시친화적인 국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도시는 과연 환경친화적인가?

 

그런데 이러한 도시친화론자인 제게 처음으로 도시에 관한 다른 관점을 입혀준 것은 바로 다름아닌 환경 문제였습니다. 무슨책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책은 인간 1인이 도시에 거주하지 않을 경우 소비하는 에너지의 양은 단순히 2,000칼로리 정도의 양에 불과하지만 도시에 거주할 경우 1인이 소비 에너지의 양은 엄청나게 늘어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합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자라면 집을 이동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기위해 전기를 이용하고 원거리로 출퇴근 하기 위해 석유를 소비해서 탄소를 배출합니다. 저는 도시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도시가 작동하는 방식은 무엇인지, 그리고 도시가 친환경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책은 무엇에 관한 내용인가?

사실 저자는 이 책을 기술할 때 도시의 작동체계를 환경 이슈와 연결 짓고 있지 않습니다. 단지 빌딩, 전기, 상하수, 도로, 자동차, 열차, 네트워크 등 너무도 당연하지만 인간의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도시의 각종 인프라가 어떻게 인간을 도시에서 편리하게 거주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분야별로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 장을 차례로 통과하며 도시들의 잘 보이지 않는 곳, 그리고 길 밑을 들여다보고 거기에 숨어있는 비밀들을 캐냅니다. 매우 흥미롭습니다. 사실 살면서 신호등 체계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빌딩을 구축하기 위해 들어가기 위한 기본적인 골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리고 내가 흘려보낸 하수도는 어떻게 처리되는 건지에 대해 알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도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거시적으로 그리고 미시적으로 훑어볼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의 도시는?

사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재밌게 읽은 부분은 바로 마지막 챕터인 “내일의 도시”입니다. 저자는 마치 소설처럼 주인공의 등장시키고 주인공의 아침과 점심, 저녁의 하루 일과가 내일의 도시에서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여줍니다. 8페이지 정도 남짓한 짧은 분량이지만 작가가 생각하는 친환경적인 미래의 도시가 그려집니다.

 

 

도시의 밤은 대개 낮에 수확한 에너지로 작동하는 고효율 조명장치에 의존하고 있고, 아파트 내 온수는 건물 지하실 내 열병합 발전 시스템이나 옥상의 태양열 시스템에서 생산되어 화석연료 없는 사회에 바짝 근접했습니다. 도심과 주택가의 구분이 상당히 희미해지고 업무환경과 속성이 달라져서 더이상 9 - 6의 낡은 근무체계에 얽매여있지 않습니다.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차량들은 이제 희귀한 물건이 되었고, 무엇보다 차량을 소유한 사람이 별로 없는 세상입니다. 차를 타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하되 풍력터빈에서 생산되는 잉여 전기의 일부를 수소 연료 탱크를 채우는데 씁니다.

 

주인공이 거주하는 건물 맨 아래 4개층은 공기 중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미생물의 생장을 촉진하는 콘크리트로 지어서, 여름에는 초록색으로 가을에는 보석빛깔로 빌딩의 외관이 변합니다. 그리고 건물 옥상 내 텃밭에서 필요한 식자재를 조달받고 무토양 기반으로 식량을 재배합니다.

 

너무 유토피아 같은가요? 하지만 지금 인류가 달려 나가는 것과 같은 속도로 아니 그것보다 훨씬 더 가속도가 붙어 다양한 혁신을 이루어 낸다면 저자가 책에서 기재된 것보다 더 효율적이지만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도시가 운영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죽기전에 그렇게 작동되는 도시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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